ohhara의 메이드카페 기행 Taeho Oh ( ohhara@postech.edu, ohhara@plus.or.kr ) http://ohhara.sarang.net 2006/05/06 오늘은 일본의 미소녀산업(일명 모에(萌え)산업)의 시장 조사를 위해(어디까지나 조사임 노는 거 아님) 골든위크를 이용해 메이드 카페를 여럿 돌아보았다. 메이드카페로 유명한 아키하바라에 갔다. 아키하바라는 지금까지 일본 최대의 전자상가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모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장소로 변했다. 수많은 메이드카페가 아키하바라에 집중되어 있지만 처음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메이드카페를 찾기가 힘들다. 나는 그래서 나름대로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나름대로의 전문가 I씨(39세 미혼 일본인 남성)한테 연락을 해서 여러 곳을 돌아다녀 보았다. 메이드카페가 아키하바라에 많지만 초보자가 찾기가 쉽지 않은 이유는 큰 간판을 내걸지를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길가에 잘 보이는 곳에 있는 메이드카페는 의외로 드물다. 지하 깊숙히 내려가야 되거나 건물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 들어간 곳은 건물 4층정도 되는 곳 맨 윗층이었다. 계단의 한사람이 간신히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좁은 통로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막상 올라가 보니 만석(-_-;). 다른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정신이 없어서 메이드카페의 이름도 확인을 하지 못했다. (아쉽) 두번째로 찾아간 곳은 JAM AKIHABARA( http://www.jam-akiba.com ). 카페 바깥쪽에 메이드카페를 알리는 작은 칠판 하나가 놓여져 있었으며 그 칠판 뒤로는 지하로 이어지는 어두컴컴한 계단이 있었다. I씨의 말로는 이곳이 점심이 싸기 때문에 자주 온다고 했다. 점심의 가격은 500엔, 확실히 다른 곳보다 저렴했다. 서빙은 메이드복을 입은 웨이트리스가 하고 있었으며 카페 안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중에 남자는 보이지 않았다(당연한 것일수도 -_-;). 일단 나의 목적이 조사인 만큼(중요!) 일단 핫 코코아를 하나 주문했다. 나름대로 기대를 했으나 평범한 핫 코코아가 나왔다. 기대했던 뭔가 특별한 서비스(손님한테 안긴다거나 등등)도 없었다. 옆에 오므라이스를 시킨 사람이 있었다. 오므라이스를 가지고 와서 메이드가 직접 케첩을 가져와서 그림을 그려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림은 나름대로(?) 귀여운 고양이었다. (일본사람들은 정말로 고양이를 광적으로 좋아하는거 같다) 기분탓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쩐지 주변 다른 사람들도 보니 오므라이스를 주문한 사람이 많아 보였다. 이 카페에서는 내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그리고 음식의 사진을 찍고 싶을 때는 메이드한테 미리 말해서 허락을 받아야 된다. 다음날이 휴일인 경우에는 심야영업(새벽 5시까지)도 한다고 한다. 세번째로 찾아간 곳은 CAFE DOLL TOKYO( http://www.cafedoll.com/tokyo ). 이곳은 I씨의 말에 의하면 나름대로 이름이 있는 메이드카페라고 한다. 이곳은 다른 곳과 다르게 큰 길가에 아주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 타이밍 좋게 빈자리가 생겨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일단 초반부터 서비스가 달랐다. 들어가자마자 ご主人樣(고슈진사마 : 한국말로 주인님)라고 손님을 부르며 손님을 맞았다. 여성 손님은 お孃樣(오죠사마 : 한국말로 아가씨)라고 불렀다. 난 일단 간단하게 칼피스(밀키스 비슷)를 주문했다. I씨는 레몬티를 주문. 나한테는 칼피스를 가져다 주고 끝이었지만 I씨한테는 레몬티를 가져와서 I씨 앞에서 허리를 굽혀서(무릎을 꿇었는 듯도) 레몬을 정성스럽게 짜 주고 시럽도 넣어 주고 레몬티를 정성스럽게 한참동안 저어줬다. 이것을 보고 느낀 것은 역시 뭔가 복잡한(?) 것을 시켜야 즐길(?) 수 있겠구나 라는 것이었다. 이 곳은 어떤 서비스를 하는지 둘러 보았다. 매달 8일은 メガネデ-(메가네데이 : 한국말로 안경데이)라고 적혀 있었다. 매달 8일은 카페의 모든 메이드가 안경을 끼고 서빙을 한다고 적혀 있었다. 안경을 낀 미소녀를 보면 불타오르는(?) 사람들을 위한 세심한(?) 서비스가 인상적이었다. 점심 가격은 다소 비쌌다. 가장 저렴한 메뉴가 700엔정도였다. 하지만 재미있는 조건이 밑에 적혀 있었다. 메이드와 가위바위보를 해서 1회 승리시 100엔 할인, 2회 연속 승리시 반액. 2회 연속으로 승리하면 350엔의 저렴한 식사를 메이드 카페에서 할 수 있다. 가위바위보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메이드카페 가운데에 노트가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다. 안내를 읽어보니 교환일기장이었다. 마음에 드는 메이드가 있으면 메이드와 함께 교환일기를 쓰면서 메이드와 함께 환상의 세계(?)로 빠질 수 있는 서비스였다. 무단사진촬영은 이곳도 역시 금지되어 있었지만 300엔을 지불하면 메이드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서비스가 있었다. 나는 옆에서 다른 사람이 찍는 것을 구경했다(나는 어디까지나 조사가 목적!). 그리고 규칙을 읽어보니 신체접촉금지라고도 적혀 있었다(접촉하려는 사람이 있기는 있는 듯). 대충 조사를 끝내고 카페를 나서면서 보니 카페 앞에 사람이 약 10미터 정도 길게 줄을 서 있었다(우리가 운이 꽤 좋았던 듯). 나오면서 보니 다른 어단가에 구석으로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 다른 메이드카페로 추정됐다.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오늘 이 카페가 메가네데이야."라는 말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안경을 낀 메이드를 보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이 인상적이었다. I씨의 말로는 어디 메이드카페는 猫耳(네코미미 : 한국말로 고양이 귀)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고양이 귀를 메이드가 달고 서빙을 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토끼 귀보다 고양이 귀가 더 인기가 있는 듯 함). 다음에는 I씨가 돈 아까우니까 들어가지는 말고 일단 설명을 해주겠다면서 다른 메이드카페도 소개시켜 줬다. 메이드가 마사지를 해 주는 마사지 전문점도 보여줬고 (1회 3000엔), o-bu( http://www.o-bu.jp )라는 메이드 미용실도 보여줬다(커트 5000엔). 다음에 갈 곳은 길거리에서 메이드들이 나눠주는 전단지들을 모아서 새로운 정보를 수집해 보았다. 전단지를 살펴보니 재미있는 내용이 많이 있었다. 특별 기획 메이드와 함께 1일간 橫浜八景島(요코하마 핫케이지마)의 공원에서 데이트! 참가비 1인당 29000엔. 비싸보일 지도 모르지만 29000엔이면 일본에서 빠찡꼬 1~2시간정도면 손쉽게 소비되는 금액이기 때문에 빠찡꼬 1~2시간할 돈을 아껴서 하루를 메이드와 함께 데이트를 한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조건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는 이런 이벤트는 참여하지 않았다). 다음에 갈 메이드카페는 전단지를 참고로 CAFE&DIMENSION 이라는 곳으로 정했다. 이곳 역시 길 구석에 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지하로 연결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곳은 종업원이 메이드복장을 하고 있는 것 이외에 특이점을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메이드가 손님한테 90도로 깍듯이 인사하는 것 정도). 정보가 없이 아무 메이드카페를 찾아가면 이런 경우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샌드위치를 주문하니 가격에 비해 상당히 많은 양의 샌드위치가 나왔고 맛은 좋았으나 메이드카페로서의 매력은 특별히 찾아볼 수 없었다. 하루동안 일본의 모에(!!)산업을 조사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겠지만 나름대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서 대충 아키하바라의 메이드카페가 어떤 곳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 사전조사를 충분히 하지 않고 아무 메이드카페를 가면 종업원이 메이드복장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혀 일반 카페와 다를 바가 없는 곳을 가게 될 가능성도 높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메이드카페는 요즘 점점 여러 분야로 산업이 확대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예전에는 단순 카페였으나 지금은 PC방, 보드게임방, 마사지, 데이트, 미용실, 안경점 등 수많은 업종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또한 앞으로 인기를 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최근에는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집사카페(집사 복장을 한 남자가 여성을 서빙)도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마지막으로 바쁜 와중에도(바쁘지 않았을 수도) 나를 메이드카페로 가이드해 준 I씨에게 감사를 표하며 짧은 메이드카페 기행기를 마친다. Taeho Oh ( ohhara@postech.edu, ohhara@plus.or.kr ) http://ohhara.sarang.net 200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