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제목 : <학교정보화 특집> 정보사냥대회 입상 고교생 5총사 '인터네트는 대부분 영어로 돼있어 이해하는데 힘들지만 이 때 문에 오히려 영어공부가 돼요.' '어른들이 좀더 관심을 가져주 었으면 좋겠어요.학과공부와는 별개라서 부모님들은'시간 뺏긴다' 고 야단이신데 이럴 때마다 고민입니다.' 고교생 인터네트 5총 사가 말하는 인터네트는 '경이로운 신세계'였다.오태호(吳泰浩· 17·구정고 3년)·김대호(金大湖·18·중동고 3년)·안요한( 18·남강고 2년)·박경재(朴景載·16·경기 백석고 1년)·권 동휘(權桐輝·16·한영외국어고 1년) 군. 이들은 지난해 중앙일보가 주최한 두차례의 정보사냥대회에서 입 상,일찌감치 인터네트 세계를 개척하고 있는 청소년 파이어니어들 이다. 사이버 스페이스 개척자들이 한자리에 만나 서로 소개한 인터네트 활용법은 무궁무진했다. 『환경문제에 관한 숙제를 인터네트를 활용해 제출했더니 좋은 점수를 받았어요.환경오염을 경고하는 인터네트 홈페이지에 접속, 관련자료와 그래픽을 전송받은 뒤 정리해 과제물로 제출했거든요. ' 태호가 인터네트로 숙제를 충실히 할 수 있었다고 하자 동휘 도 맞장구쳤다. 모임의 막내격인 경재는 '세계의 청소년들과 전자우편으로 편지 를 주고받다보니 영어실력이 쌓인다'고 자랑한다.그는 인터네트 '우편게시판(메일링 리스트)'에 가입해 하루평균 10통,크리스 마스등 축제 때는 50여통의 영문편지를 주고받는 인터네트 펜팔 광(狂). 어른들이 컴퓨터에 주눅들어 있을 때 이들은 벌써 정보의 바다 를 자유자재로 헤엄치는 수준에 올라 놀라게 하는 셈이다.하지만 5총사는 인터네트 때문에 갈등도 겪는다.올해 고3이 된 대호는 '대학입시에 인터네트 과목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푸념이다.요한 이는 어른스럽게 컴퓨터교육은 찾아볼 수 없는 교육환경을 지적했 다. '선생님들이 컴퓨터를 잘 모르시는데다 학교에는 컴퓨터시설 조차 제대로 안돼 있어요.' 학생들이 컴퓨터와 인터네트를 배울 수 있는 길은 외부교육기관이나 독학(獨學)밖에 없다는 것이 그 의 아쉬움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어른들은 '컴퓨터와 인터네트 교육이 중요하 다'고 하면서 이에 대한 지원과 교육여건을 만들어놓지 않아 실 망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 깊은정보 밝은미래 섹션신문 중앙일보 > 발행일 : 96년3월16일